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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러 심리치료의 실전 활용(격려, 재해석, 책임감)

by HONEYTIPS100 2025. 10. 22.

아들러 심리치료 관련 이미지

 

아들러 심리치료는 인간을 결함 있는 존재로 보지 않고, 성장과 변화를 지향하는 능동적 존재로 본다. 아들러는 인간의 행동이 과거의 원인보다는 미래의 목적에 의해 결정된다고 주장하며, 이를 통해 개인이 자신의 삶을 재해석하고 변화할 수 있다고 본다. 본문에서는 아들러 치료기법 중 핵심으로 꼽히는 격려, 재해석, 책임감의 세 가지 원리를 중심으로 구체적인 적용 방법과 실전 활용 방안을 살펴본다.

1. 격려 

아들러 치료의 가장 핵심적인 원리는 ‘격려(encouragement)’이다. 그는 모든 인간이 열등감을 가지고 태어나지만, 그 감정을 성장의 원동력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보았다. 이때 격려는 단순한 칭찬이나 위로가 아니라, 자신이 가치 있는 존재임을 스스로 인식하도록 돕는 과정이다. 예를 들어 상담 장면에서 내담자가 “저는 늘 실패만 하는 사람 같아요.”라고 말했을 때, 치료자는 “당신은 실패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시도하려는 의지를 가지고 있네요.”라고 반응할 수 있다. 이러한 언어는 내담자에게 자기효능감을 불러일으키며, 무력감에서 벗어나게 만든다.
격려는 특히 아동이나 청소년 상담, 그리고 부부·가족관계 회복 과정에서 강력한 효과를 발휘한다. 아들러는 인간의 문제 행동을 ‘소속감의 결핍’으로 해석했다. 즉, 자신이 공동체에 의미 있는 존재라는 확신이 약할수록 공격적이거나 회피적인 행동을 보인다는 것이다. 따라서 격려는 개인이 다시 사회적 유대감을 회복하게 하는 심리적 에너지원이다.
실제 상담에서는 ‘격려 대화’ 기법이 자주 사용된다. 예를 들어, 부모상담에서는 자녀가 문제행동을 보일 때 처벌보다는 “너는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힘이 있어.” “네가 잘못했지만, 여전히 사랑받을 가치가 있어.”와 같은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는 단순한 도덕 교육이 아니라, 아이가 자신을 믿을 수 있도록 돕는 심리적 개입이다. 격려는 인간이 변화를 시도할 수 있는 첫 단추이며, 내담자에게 “나는 다시 해볼 수 있다”는 용기를 심어준다.

2. 재해석 

아들러 치료에서 두 번째 핵심 기법은 ‘재해석(reframing)’이다. 이는 내담자가 자신의 과거 경험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도록 돕는 과정이다. 아들러는 인간이 과거의 사건 자체보다 그 사건을 해석하는 방식에 의해 삶을 결정한다고 보았다. 즉, 어린 시절의 상처가 평생의 굴레가 되는 이유는 그 사건의 ‘의미’를 고정시켜 버렸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어린 시절 부모에게 꾸중을 자주 들은 내담자는 “나는 늘 부족하고, 사랑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라고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아들러식 재해석에서는 “당신은 완벽하려 애쓴 만큼 인정받고 싶었던 사람이었군요.”라고 접근한다. 이렇게 해석을 바꾸면, 같은 기억이라도 전혀 다른 정서적 반응이 일어난다.
아들러 치료에서 재해석은 단순한 위로나 미화가 아니라, 자기이해와 의미 변환의 과정이다. 이를 통해 내담자는 과거의 고통스러운 경험이 현재의 성장을 위한 발판이었음을 깨닫는다. 예를 들어 “그때의 외로움이 지금의 공감 능력을 키워주었다.”라는 식으로 자신의 인생을 새롭게 구성할 수 있다.
이 기법은 우울증, 불안, 대인관계 문제 등에서 매우 효과적이다. 과거의 상처가 ‘결정적 원인’이 아니라, ‘해석 가능한 이야기’가 될 때 인간은 심리적 자유를 얻는다. 또한 재해석은 목표지향적 관점을 강화한다. 즉, “왜 그랬을까?”가 아니라 “이 경험을 통해 앞으로 어떻게 성장할 수 있을까?”로 질문을 바꾸는 것이다. 아들러는 이를 통해 내담자가 자신의 인생을 주체적으로 다시 쓰게 된다고 보았다. 결국 재해석은 인간의 심리적 자율성과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핵심 도구다.

3. 책임감

아들러 치료의 세 번째 축은 ‘책임감(responsibility)’이다. 그는 인간이 자신의 행동을 스스로 선택한다고 보았다. 다시 말해, 삶의 방향은 외부 요인이 아니라 개인의 결정에 의해 달라진다는 것이다. 아들러 심리학은 이를 “모든 행동은 목적을 가진다”는 명제로 설명한다.
내담자가 변화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문제를 타인 탓으로 돌리는 습관을 멈춰야 한다. “부모 때문에 이렇게 됐다” “환경이 나를 망쳤다”는 사고방식은 성장의 가능성을 차단한다. 대신 “나는 지금부터 다르게 선택할 수 있다.”는 태도를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인식은 단순한 책임의식이 아니라, 자기 통제감(locus of control)을 회복하는 심리적 과정이다.
실제 아들러 치료에서는 내담자에게 “지금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당신이 할 수 있는 행동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을 자주 던진다. 이는 그가 피해자적 사고에서 벗어나 능동적 삶의 태도를 개발하도록 돕는다. 또한 책임감은 죄책감과는 다르다. 죄책감이 과거의 잘못에 머무는 감정이라면, 책임감은 현재와 미래의 행동을 바꾸는 실천적 태도다.
책임감이 강화되면, 인간은 스스로에게 신뢰를 회복한다. 이는 개인심리학에서 말하는 ‘공동체감(Gemeinschaftsgefühl)’의 회복으로 이어진다. 즉, 자신뿐 아니라 타인의 행복에도 기여하려는 성숙한 동기가 생긴다.
아들러 심리치료의 궁극적 목표는 내담자가 “나는 내 삶의 주인이다.”라고 느끼게 하는 것이다. 책임감은 그 선언의 핵심이며, 실질적인 변화의 동력이다.

 

아들러 심리치료는 인간이 본질적으로 성장과 회복의 가능성을 지닌 존재임을 믿는다. 격려는 용기의 불씨를, 재해석은 새로운 의미를, 책임감은 행동의 전환을 이끈다. 이 세 가지 원리가 결합될 때, 사람은 더 이상 과거의 희생자가 아니라 인생의 창조자가 된다. 결국 아들러 치료기법은 인간의 내면에 잠든 용기를 깨우는 실천적 심리학이며,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삶의 철학이다.